[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전미옥 기자 = BAT로스만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릴', '아이코스' 등 경쟁 제품에 밀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연이은 점유율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는 시장에 안착,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액상형 제품으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BAT로스만스의 모기업인 BAT그룹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의 점유율(스틱 기준)이 10.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BAT로스만스가 지난 5월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 [사진= BAT로스만스] |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3위 브랜드인 '글로'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의 시장 점유율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6% 수준에서 2022년 11.7%까지 증가하며 3년 사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글로 전자담배 디바이스를 최대 90% 할인한 9900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 할인 공세를 펼쳐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글로의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11.0%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10%대로 내려앉았다.
BAT로스만스는 지난 5월 신규 디바이스인 '글로 하이퍼 프로'를 출시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신제품 성공 여부는 올해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릴, 아이코스 등 경쟁 제품의 점유율은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의 '릴'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45.8%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45.7%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궐련 담배를 포함한 전체 시장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오른 7.7%를 기록했다. BAT로스만스, KT&G와 같은 기준으로 환산 시 점유율 45% 가량으로 추정된다.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 [사진= BAT로스만스] |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BAT로스만스는 '뷰즈' 등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뷰즈는 BAT의 대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로 지난해 7월 선보인 제품(뷰즈 고 800)이다.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담배 업계 빅3 업체 중 액상형 전자담배를 내놓은 곳은 BAT로스만스가 유일하다.
이에 BAT로스만스는 지난 6월 '뷰즈 고 2세대'를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뷰즈'의 경우 천연 니코틴을 사용한 반면 검토 중인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제품의 경우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기존 담배 대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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