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올해 안에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 보좌관은 15일(현지 시간)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개최한 대담에 참석, 한미일 3국의 협력 중요성과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관계를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올해가 가기 전에 또 한 번의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난 한미일 정상들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역내 확장 억제 강화 및 경제 안보 등 포괄적 현안에 대한 협력 확대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정상회담 정례화 의지를 보였다.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3국 간 공조와 협력이 다양한 측면에서 더욱 제도화될 것"이라면서 "3국 정부의 고위급 회담 등 다양한 수준에서 회담이 정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랩-후퍼 보좌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임 도전 포기로 다음 달 퇴임하는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지난해 3각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으며, 장기적으로 정치적 변화에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1.04 photo@newspim.com |
기시다 총리가 9월 중 퇴임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재선 도전 포기로 내년 초에 임기를 마치지만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정례화를 위해 연내 다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랩-후퍼 보좌관은 이 밖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양한 채널로 타진해 왔지만 거절만 당했다"면서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북한의 불법 무기 체계 및 비핵화에 맞춰져 있지만, 전제 조건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누구와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랩-후퍼 보좌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집권 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선 "대선 캠프가 답할 사안"이라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인태 전략에 최고의 공헌자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나 자리를 옮긴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장 특보는 이날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한 지 거의 1년이 됐다"면서 "남은 바이든 정부 임기 동안 한미 동맹 문제 등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 협의체 설치 등을 제안한 것과 관련, "우리도 (미 정부에) 설명할 예정이고 당연히 관련해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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