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16 13:44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그룹 사업 재편 차원에서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외 신용평가 기관들을 중심으로 두 회사간 합병에 긍정적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평가 기관들은 대체로 이번 SK이노베이션과 E&S간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투자 자금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SK이노-E&S 합병 찬성"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한편 주주 및 투자자들의 지지를 권고했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적하는 합병비율(1대 1.2)의 적절성과 관련,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을뿐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밝혔다.
◆ S&P·무디스·한국신용평가 등도 잇따라 합병에 긍정 평가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도 두 회사간 합병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S&P는 "향후 합병된 법인의 재무 전망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개선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모회사인 SK㈜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도 "이번 합병으로 규모, 사업 다각화 및 운영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2023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14%,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8%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SK E&S가 발전, LNG 사업 등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들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평가기관들도 이번 합병에 대해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의 SK E&S 흡수합병은 에너지 부문 내 사업기반 다각화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합병 이후 강화된 현금 창출력은 SK온의 차입부담과 영업실적 부진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두 회사의 합병 승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안건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 되면 오는 11월 1일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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