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물량 확보를 통해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물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단순한 국내 물량 확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해 수익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물량 증가, 수익 개선 핵심
1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이 전국 각지에 보유한 3자물류, 택배 등 관련 물류인프라와 첨단 물류설비들. [사진=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의 실적 개선은 전자상거래 물량 영향이 크다. CJ대한통운은 2022년부터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주배송을 맡아 왔다. 이후 지난 5월 주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향후 1년 동안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담당하게 됐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사들도 함께 위탁 회사로 선정됐지만, CJ대한통운의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분기 이커머스와 연관된 택배 물량은 2990만 상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수준이다.
물량 증가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CJ대한통운은 택배·이커머스 부문은 매출 9427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 0.2% 성장했다.
하반기 호재도 남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택배 배송을 전담하며 신세계그룹 간 전방위적 협업에 돌입했다. 스마일배송에 이어 SSG닷컴 등 신세계 그룹사 물류도 상당 부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네트워크 확보해 수익 개선 기대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발 물량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로 수익을 더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초국경 전자상거래(CBE) 물량이 확대될 것을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글로벌 CBE 시장 규모는 1292조원이었지만, 올해 160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약 2000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CBE 물량 증가 영향으로 올해 2분기 CJ대한통운의 글로벌사업 매출은 1조1239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17.8% 증가한 것이다.
미국은 보관·창고·운송(W&D) 등 물량이 증가했으며 포워딩 연계 매출이 확대됐다. 인도는 수송·철송 신규 고객 수주 및 물량 성장이 해외사업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CBE 물류를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역직구 물량은 K-컬쳐·뷰티 산업에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현지 물류 파트너사를 연계해 End to End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로 영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페덱스 등을 현지 협력사로 뒀으며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대표 물류사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에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구축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중동 등 권역에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GDC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아이허브의 중동 지역 물량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미주·유럽 소재 글로벌 플랫폼 회사를 신규 수주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궁극적인 사업 확장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이커머스 분야는 물동량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고, 미국·인도 물류사업 호조로 CBE 물량 역시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초국경화에 대응하기 위해 CBE 물류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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