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4차 입찰에서도 사업자를 찾지 못한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원칙대로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설을 차단했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내달 5일까지 경쟁입찰 4차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국토부가 경쟁입찰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정말 할 만큼 다 했지만 이제는 공익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법에 규정돼 있는 수의계약을 할 때가 됐다"는 질의에 대한 박 장관의 답변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모습 [사진=뉴스핌DB] |
박상우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공사 규모가 매우 크고 동남권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경쟁입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김도읍 의원은 "현재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되 경쟁입찰이 불가능하거나 기타 사유가 발생했을 때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며 "지금 시공사 선정 문제로 벌써 예정된 기간보다 한 4개월여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정부가 경쟁입찰 원칙만 고수하다 보면 '하세월'이 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경쟁입찰을 위한) 노력 중인 단계에서 다른 절차를 언급하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시공사가 어떤 형태든지 선정되면 올해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착공 준비까지 최소 7개월이 걸려 연내 착공은 어렵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는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의 지적에 "업체 선정 과정이 끝나면 저를 포함한 국토부 간부진과 실무진이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재정립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029년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다듬어 가겠다"고 답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 공사는 활주로·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지난 19일 마감한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 3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하며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1차 입찰에서는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고 2차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어 이번 3차 입찰에서는 10위권내 건설사 3곳까지 컨소시엄 결성을 가능케한 입찰 조건 변경에 따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다.
조달청은 국토부 요청에 따라 지난 20일 4차 재공고를 내보낸 상태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사전심사 신청서 등을 내달 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