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22 10:49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의 당대표 회담에 대해 국민의힘이 생중계를 제안한 데 대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고 조건을 달았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생중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는 게 아니라 여당 대표가 주도성을 가지고 실제 주인된 입장에서 회담에 나오느냐, 용산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느냐, 그 본질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대표가 되고 본인 주도의 새로운 정치 구상, 여야의 갈등을 극복하고 싶은 속내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당 안에서, 정부·여당 안에서 헤게모니, 용산과의 관계 측면에서 자기 주도성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용산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담을 통해 특검법이라든가 방송 관련 현안들, 여러 가지 것들을 타개하고 민생 회복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자신이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용산의 전략이 30% 지지율 유지, 그다음 국회 안에서는 100석의 저지선 확보 등 배수진을 치고 방어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것에 옴짝달싹 못 하는 여당 대표의 형국을 지금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제안한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은 그쪽(국민의힘)이 얘기하는 제보 공작 주장조차도 수용할 수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 그에 대해 본인들의 입장을 내고 특검 법안 발의를 하고 거기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결속시키는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 없이 회담의 형식적 의제부터 먼저 제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가) 65%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당대표가 되는 순간까지는 어느 정도 용기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형국은 용산과의 관계 설정에서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당대표 출마 시점에는 '제3자 추천안'을 제안하는 등 채해병 특검법에 의지가 있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그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회담에서 실무 미팅에 나가는 사람들은 (파기를) 전제하지는 않지만 실무적으로 회담의 성격, 내용, 의제 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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