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대통령실은 22일 이례적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2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은 그동안 물가 지표가 안정되고 실물 체감 경기가 악화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낮추면서까지 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용산에서는 금통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지난 6월 한 방송에 출연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성 실장은 "이미 상당 부분 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물가지표인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근 안정되고 있고 다른 국가도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 금리를 연 3.50%인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 금리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8개월째 3.50%로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횟수로는 13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지난달 내수 부진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