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 승리로 집권하게 되면 현재의 조 바이든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를 대북 정책 목표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딘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한반도는 매우 중요하며, 한반도는 비핵화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리스 정부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그것(비핵화)은 항상 우리의 목표였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사안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카딘 위원장은 한반도 내 핵무기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중국이 미국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우리는 북한 위협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의 의견을 많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카딘 위원장은 "우리는 현재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역내뿐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계속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의 위험 요인과 함께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국이 돕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공화당은 물론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발표한 민주당의 정강에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정강은 "우리는 북한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외교 활동을 구축할 것"이라고 명기한 바 있다.
카딘 위원장은 올해 발표된 당의 정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카멀라 정부에서도 확고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해명한 셈이다.
해리스 선거 캠프에서 민주당 정강 작성에 참여한 콜린 칼 전 국방부 정책 차관도 지난 20일 전당대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바이든 정부의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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