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코치스 카운티의 멕시코 국경 지대를 방문했다.
국경 장벽과 장벽 설치용 철강빔을 배경으로 서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의 대거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재집권시 국경을 폐쇄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하며 해리스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트럼프의 국경 방문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살해당한 아이들의 부모, 코치스 카운티 보안관, 국경순찰대장이 동행했다. 공화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와 같은 선에 있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SA)" 메시지를 알리려는 행보이다.
트럼프는 "바이든과 카멀라는 여기 나와 함께 있는 가족과 그리고 죽거나 다친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순찰대장 폴 페레즈는 "내 오른쪽은 우리가 트럼프 장벽이라고 부르는데 트럼프 재임 때 세워졌다. 왼쪽은 카멀라 벽이라 부르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나둥그라져있다"고 말했다. 공사를 안하고 방치된 철감빔을 지칭한 것이다.
지난 6월 휴스턴에서 12세 딸을 잃은 알렉시스 누가라이는 "아주 순진한 사람들이 잔혹한 범죄에 희생되니 정말로 국경 통제가 중요한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방문은 이번 주 공화당 경합주 순회 행사 중 네 번째이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데 이어 라스베가스와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에서 행사를 갖는다.
국경 지역 방문은 삼엄한 보안 조치 아래 이뤄졌다. 저격수가 배치돼 멕시코 방향 국경을 감시하고 멕시코 쪽 국경에도 멕시코 경찰 표시가 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소총과 전술 장비를 휴대하고 감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할 때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를 자주 인용했다. 하지만 일부 연구 결과 폭력, 마약, 절도로 체포된 사람은 미국 내 불법 거주자보다 순수 미국인들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멕시코 국경 장벽 앞에서 연설하는 트럼프[사진=로이터]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