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IPO 준비를 끝마친 무신사에서도 뷰티 입지를 높이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9월 중 성수동에 최대 규모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을 이끌어내 내후년 상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의 앰버서더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선정하고, 9월 초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최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가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9월 초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최한다. [사진=무신사 제공] |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는 티켓이 1분만에 완판되는 등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총 3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여 개 상품을 할인 혜택으로 선보일 방침인데, 무신사가 엄선한 신진 브랜드가 대거 출동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자체 앱을 개편해 뷰티 부문을 이전보다 눈에 띄게 배치하기도 했다. 뷰티 사업은 객단가가 높아 최근 패션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패션 업계와 달리 꾸준히 계절 관계없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IPO로 향하기 위한 지렛대를 '뷰티'로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무신사는 조만호 의장 복귀 등 임원진 정비를 마치고,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와 접촉하는 등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무신사 뷰티 구매 고객이 지난해보다 78%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로고. [사진=무신사 제공] |
업계 1위인 무신사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한 가운데 오프라인 뷰티 강자인 CJ올리브영과 성수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올리브영과 무신사 모두 다음 상권지로 '성수'를 찍은 상황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성수로 본거지를 옮기고 무신사스튜디오, 무신사스탠다드, 무신사스퀘어 등을 운영 중이다. 더 나아가 무신사 스퀘어를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로 개편하고 뷰티 브랜드를 위한 전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성수동 일대에서 다양한 뷰티 팝업 스토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성수역 역명병기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역대 최고 낙찰가에 근접하는 10억원을 들였다. 최근에는 성수동 팩토리얼서울 건물의 1~5층을 임차하며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리테일 매장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뷰티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오프라인 뷰티 사업을 두고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성수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양사 모두 업계 1위로, 상장을 논의하는 점에서 같은 '뷰티', '오프라인' 사업을 시도하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외 컬리나 쿠팡에서도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뷰티 사업을 두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