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공개한 지방 공장의 건설 현장 영상에서 열악한 내부 실정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5일 지방 공장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선전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이 김정은 앞에서 장갑도 없이 도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8.26 |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6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5일 양일간 여러 지방공업 공장 건설장을 돌아봤다면서 17장의 관련 사진을 전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는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건물 외벽 공사를 하거나 내부 마감 치장을 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또 제대로 된 안전설비 없이 줄 하나에 의존해 위태롭게 높은 곳에서 공사를 벌이는 장면도 포착된다.
건설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새로 조직된 북한군 124연대 병력으로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공사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5일 지방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26일 전했다. 현장을 돌아보는 김정은 뒤로 높은 곳에서 위태롭게 외장공사를 하는 군인 건설자들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8.26 |
현장 사진에서는 시멘트 부족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듯한 콘크리트 벽면이 발견되고, 철근 서너개가 겨우 사용된 모양의 기둥과 벽체 등이 보인다.
제대로 된 페인트가 없는 듯 흰색 도료를 묽게 타서 벽면에 바른 흔적이 드러나고, 중국제 창틀을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김정은은 현장을 돌아본 뒤 간부들에게 "공장건설을 다그쳐 끝내겠다는 조바심에만 사로잡혀 질 제고라는 정책적 요구를 홀시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5일 지방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건물 기둥에 서너 가닥의 철근을 겨우 사용한 모습(붉은 원)에서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8.26 |
하지만 경제난으로 공사를 위한 자재와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방발전을 내세우면서 20개 시군지역에 각 10개의 공장을 짓는 '20x10정책'을 제시하고 지난 2월 28일 성천군에서 첫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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