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무인 항공기(드론)가 우크라이나 공격 중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 시각) 폴란드 군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자국 영공을 침범해 영토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물체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 100여 기와 공격 드론 약 100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최소 5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러시아 공습 중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드론을 찾기 위해 키이우 상공에 탐조등을 비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폴란드 군 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군 작전 사령부 대변인 야체크 고리셰프스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 궤적이나 속도로 보아 (침범 물체가) 미사일은 확실히 아니다"라면서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폴란드군 작전 사령관 마체이 클리시 장군은 브리핑에서 해당 물체가 폴란드 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 43분에 우크라이나 리비우 주 체르보노흐라드 방향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리시 장군은 "그 물체는 폴란드 영토 약 25km 정도를 이동한 후 사라졌다"면서 해당 물체가 동맹국이나 폴란드 항공기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리셰프스키 대변인은 "이 물체를 찾기 위해 100명의 병사가 지상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공중에서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클리시 장군은 수색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폴란드 티쇼브체 근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면전이 폴란드 영토로 번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해 12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해 폴란드 방어 시스템을 경계 태세로 전환시킨 바 있다.
그보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중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폴란드군의 이번 발표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드론 파편과 미사일이 여러 차례 동맹국 영토에서 발견됐다"면서 "러시아가 동맹국들을 고의로 공격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행위들은 무책임하고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