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스가 다음달 새학기 시작과 함께 15세 이하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디지털 쉼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국 200여개 중학교가 참여하며, 교육당국은 4개월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평가 작업을 거쳐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내년 1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국기 |
니콜 벨루베 교육부장관 대행은 이날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등교 때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맡기고, 하교 때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8년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휴대폰을 소지하되 사용은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 규범이 운동장이나 복도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설치한 특별위원회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특별위원회는 지난 4월 발표한 140쪽 짜리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기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면과 신체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과체중과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는 명확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을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통제할 것을 권고했다. 11세 이전에는 휴대폰 사용 금지, 11~13세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휴대폰, 15세 이하는 인터넷은 가능하지만 소셜미디어 접속은 안되는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학교 내 휴대폰 사용 금지는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논의와 실행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올해 초부터 중학교 교실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하는 준금지령이 시행되고 있다. 법적 의무는 아니고 권고 사항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07년 휴대폰 사용 금지를 도입했다가 2017년 완화했는데, 2022년 다시 시행에 들어갔다. 모든 학교가 대상이다.
영국은 올 2월 "수업 시간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다만 실제 실행 여부는 교장이나 교육 담당 기관이 결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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