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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광장'에서 패럴림픽 개막... 다시 타오른 파리 성화

기사등록 : 2024-08-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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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개국 4400여명 출전 12일간 열전... 한국 36번째로 콩코드 광장 입장
올림픽 열기구 성화대 재사용… 프랑스 패럴림픽 영웅 5명이 동시 점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파리에 성화가 다시 타올랐다. 뜨거웠던 8월 올림픽의 열기가 9월 패럴림픽까지 이어진다.

2024 파리패럴림픽 개막식이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렸다. 183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182개 회원국에서 4400여 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12일간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29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4.8.29 psoq1337@newspim.com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모토 아래,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로 단장한 개선문부터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약 4시간 동안 펼쳐졌다.

'화합과 일치'라는 뜻을 가진 콩코드 광장은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처형된 '피의 광장'으로 유명하다. 완전히 개방된 사회라는 슬로건 아래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막식 장소로 선택됐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29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2024.8.29 psoq1337@newspim.com

개막식 사전 공연은 피아니스트 찰리 곤잘레스의 연주로 시작됐다. 이후 크리스틴 앤 더 퀸즈가 프랑스의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아니요,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번 공연은 '불협화음: 불화에서 화합으로'라는 콘셉트로 패럴림픽 선수들이 그동안 겪은 투쟁을 반영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29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4.8.29 psoq1337@newspim.com

선수단 입장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파리를 가로지르는 퍼레이드로 펼쳐졌다.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들어섰고 이후 프랑스 알파벳 순서로 167개국과 난민팀(129번째) 등이 차례대로 입장했다.

최용범(27·카누)이 기수로 나선 한국 선수단은 이날 36번째로 콩코르드 광장에 들어섰다. 최용범은 단복 후원사인 스파오가 제작한 곤룡포와 갓을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의 역사적 권위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동시에 표현한 복장"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29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4.8.29 psoq1337@newspim.com

선수단 입장이 끝나고 왼팔 없는 프랑스의 장애인 싱어송라이터 럭키러브의 공연이 이어졌다. 럭키러브는 장애를 드러낸 채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자작곡 '마이 어빌리티'(my ability)를 불렀다.

다음으로는 패럴림픽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고, 앙상블 마테우스가 연주하는 프랑스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의 연설 이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이어졌고 성화대는 튈르리 정원 하늘로 떠올랐다. 알렉시 앙캥캉(트라이애슬론), 낭트냉 케이타(육상), 샤를 안토니 코아쿠(육상), 엘로디 로랑디(수영), 파비앙 라미로(탁구) 등 5명의 프랑스 패럴림픽 영웅이 함께 '열기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29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2024.8.29 psoq1337@newspim.com

한국은 이번 대회에 골볼과 배드민턴,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까지 17개 종목에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로 종합순위 20위 진입에 도전한다. 3년 전 도쿄대회 때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로 마쳤다. 10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보치아와 가장 많은 선수(17명)가 출전하는 탁구, 지난 4월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우승한 사격 등이 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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