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2분기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에 시장의 침체 우려가 진정되며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됐던 속보치 2.8%에서 변함없을 것이라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도 웃도는 결과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 2분기 GDP 성장률 2.8%→3.0%로 상향...'개인소비 증가세 강화 반영'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2분기 GDP의 두 번째 수치다. 확정치는 다음 달 말 공개된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층 강화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 지난 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상무부는 미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변수인 개인 소비가 당초 발표된 2.3%에서 2.9% 증가로 상향하면서 전체 GDP 수치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개인 소비가 강화하며 기업 투자, 수출 및 민간 재고 투자 둔화에 따른 효과도 상쇄했다. 임금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개인 소비를 부분적으로 뒷받침했으나, 임금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득은 지난 2분기 23억달러 늘어났는데,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4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강화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속보치보다도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잠정치는 2.5% 상승으로 속보치의 2.6%보다 낮아졌다. 1분기의 3.4% 상승에 비해서도 대폭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잠정치가 2.8% 상승을 기록해 속보치 2.9%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의 3.7%에 비하면 대폭 낮아졌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실업수당 신규청구 2000건 감소…예상치 하회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1주 전의 23만3000건에서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에 비해 1000건 줄어들 것이라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23만2000건) 보다도 큰 폭의 하락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8000건으로 직전 주(185만5000건)보다 1만3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8000건)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187만건)는 밑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했다는 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보다 강화했으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진정되며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