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7-8-8-7-8'. 올해까지 롯데의 최근 5년간 순위다. 롯데는 최동원이 한국시리즈 4승을 모두 따낸 1984년과 염종석이 이끌던 1992년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1년간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팀이다.
손호영. [사진=롯데] |
그렇다고 형편없이 꼴찌를 하는 팀도 아니다. 야구도시로 불리는 부산의 열기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등 인적 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올해는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영입해 '우승 청부'를 했다.
그런 롯데가 또 시즌 막판까지 팬들을 놔주지 않고 '희망 고문'을 하고 있다. 롯데는 전날 우중 혈투로 자정을 넘겨 끝난 사직 한화전에서 14-11로 승리했다. 30일 키움과 고척경기에선 신인 투수 정현수를 선발로 내세워 8-2로 대승을 거뒀다.
정현수는 시속 110km대의 낙차 큰 느림보 커브를 앞세워 5이닝동안 1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며 삼진 6개를 잡는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손호영이 1회 선제 결승 2점, 나승엽이 7회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여전히 8위이지만 5위 kt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오지환. [사진=LG] |
수원에선 3위 LG가 kt를 11-7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0-2로 뒤진 4회 2사 후 문보경 오지환의 연속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선두 문보경부터 4타자 연속 안타를 날린 뒤 2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보태 6점을 따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동원이 4안타 4타점, 문보경 오지환이 3안타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엔스는 7회까지 9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잔여 경기 스케줄을 소화하는 프로야구는 이날 2경기밖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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