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지난달 31일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지난달에만 한 지역에서 네번째 충돌이 벌어졌다.
중국 해경은 "8월 31일 오전 8시 필리핀 해경 9701 선박이 셴빈자오(仙賓礁,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에서 도발을 감행했으며, 중국 해경선 5205호는 법에 따라 경고 방송과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충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을 버리고 스스로 선박을 철수하는 것이 유일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2일 논평기사를 통해 "8월 31일 충돌 과정에서 미군 P-8A 정찰기가 등장해 중국의 법 집행 행위를 방해했지만, 대부분의 미국 매체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역외 국가의 군용기가 해상 분쟁 현장에 출현한 것은 군사적 도발이라는 점을 미국 워싱턴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이 해당 지역에서 직접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대립을 부추기면서, 필리핀의 도발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은 환상을 버려야 하며, 중국에 도전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9701호 선박에 대한 보급 차단, 센빈자오 인근 진입 저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필리핀 선박을 예인할 수 있는 예인선도 현지에 대기시키고 있다"며 "필리핀이 셴빈자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박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미국은 필리핀의 중국 주권 침해 행위를 용인하고 지지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미중 양국 모두 원치 않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 4월 해경 9701 선박을 셴빈자오 인근에 파견해 현지에서 이제까지 장기간 정박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셴빈자오를 인공섬으로 건설할 것을 우려해, 9701 선박을 파견해 상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자국 주권의 침해라며 9701 선박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해경선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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