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향후 3년간 고졸 제한채용 비중을 이전 대비 3~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졸 입사자들이 대학 수준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에너지 공기업 최초로 '에너지 신기술 융복합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산업기사·전기기사 등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전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고졸 인재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대학 진학 선호와 고졸 채용 축소에 다른 마이스터고 지원 감소 등 뿌리깊은 학력중심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능력 중심의 청년 자립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8월 30일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졸업을 앞둔 재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2024.09.02 rang@newspim.com |
먼저 한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고졸 제한채용 비중을 2022~2024년 대비 3~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200개의 고졸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동안 한전은 고졸 입사자에게 대졸 입사자와 동일한 직급과 직무를 부여하고, 재학생 맞춤형 특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실 있는 고졸 채용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졸 인재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를 신규 도입했다. 우수 인턴에게는 공채 필기전형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채용 확대와 더불어 경력 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한전은 산학 협력을 통해 에너지 신기술 융복합 계약학과를 신설해 고졸 입사자들이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사 취득 외에도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산업기사·전기기사 등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한다.
국내 최초의 직원 연수원인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고졸 사원 직무특화 과정'도 제공한다. 이밖에 찾아가는 현장 교육을 통해 직무 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선배 직원과의 멘토링과 신입사원 심리상담 등을 통해 고졸 입사자들의 안정적인 조직 적응을 체계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가운데)이 8월 26일 '사내 고졸 사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2024.09.02 rang@newspim.com |
김동철 사장은 고졸 인재의 사회 진출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전력학원이 운영하는 에너지마이스터고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사회 진출을 앞둔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26일에는 '사내 고졸 사원 오찬 간담회'를 열어 고졸 재직자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역량 개발 지원책을 소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이날 김동철 사장은 "다가오는 에너지 신시대에서는 단순히 대하 졸업장을 따는 것보다 그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실력을 갖춘 청년들이 사회에 조기 진출해 경제적으로 일찍 자립하는 것이 곧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며, 과잉학력과 취업지연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고졸 사원 일·학습 병행 역량 강화 프로그램 [자료=한국전력공사] 2024.09.02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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