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공석이 된 서울 교육 수장 자리를 두고 보수와 진보 교육계가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 실패해 진보 교육계에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내주며 '쓴맛'을 봤던 보수 교육계가 단일화 추진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2일 보수성향 교육계 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 중이다/사진=김범주 기자 |
2일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국민연합)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단일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국민연합 측은 이달 초순 단일 후보 추대 계획을 공고하고, 중순까지 단일화에 참여할 후보자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토론회도 개최하고, 적합도 조사를 거쳐 오는 23일까지 단일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본후보 등록일은 26일~27일이다.
국민연합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이 부이사장을,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가 상임의장을 각각 맡는다.
이날 김경회 상임의장은 "시험없고, 훈육없고, 숙제없는 '3무 교육'으로서는 경쟁력있는 학생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바른 교육을 하는 교육감 후보로 단일화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2006년 교육감 직선제 이후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상임의장은 "2022년 같은 보수 후보의 투표율 합계를 보면 50%가 넘지만, 당시 조희연 후보는 38.1%를 득표해 당선했다"며 "진보좌파계는 후보를 단일화해서 득표했지만, 보수 진영은 분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가 좋은 후보자와 좋은 정책을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며 "보수 진영의 교육감 후보 난립을 막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바른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학부모·시민단체가 손 잡았다"고 덧붙였다.
단일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여론 조사 기관 2곳에 의뢰해 적합도 조사에 대한 평균값을 구한 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는 후보자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가 경선 결과 승복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단일후보가 됐을 떄 다른 후보의 공약 중 한개 이상을 본인 공약으로 채택해 실천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2일 보수성향 교육계 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 중이다/사진=김범주 기자 |
일반적으로 교육감 선거는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른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앞서 2014년, 2018년, 2022년 선거 모두 보수 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해 진보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대표적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에서 출마한 조영달, 박선영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탈퇴했다. 현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 이주호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한편 진보 진영도 교육감 단일화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교육, 시민, 노동 등 여러 단체들이 모여 후보 단일화 추진위를 구성했다. 진보 진영은 오는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5일 후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후보자 경선은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후 단일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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