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주변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 저렴한 공공분양이 잇달아 시장에 나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서울 한강변, 교통망 호재지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급된다는 점에서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몰릴 공산이 크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개선돼 앞서 진행된 사전청약보다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부지, 인천계양 A2·A3블록 등 이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우수입지에 공공분양주택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 물량은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다. 일부 가구가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고 걸어서 노량진역, 노들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주요 업무지구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용산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노량진 재개발 등으로 주변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되는 것도 장점이다.
동작 수방사 부지 조감도. [자료=국토부] |
작년 6월 사전청약 당시 역대 공공분양 기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556가구 중 공공분양 배정이 263가구다. 이 중 255가구가 사전청약으로 우선 공급됐는데, 7만2172명이 몰려 28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본청약에 나오는 알반청약 물량은 사전청약 후 남은 8가구를 비롯해 부적격자, 당첨포기자 31가구를 더한 39가구로 예상된다. 나머지 물량은 행복주택 85가구, 군관사 208가구로 구성된다. 2028년 입주 예정이다.
서울 노른자위 입지인 만큼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동작구 수방사의 전용 59㎡ 분양가는 8억7200만원이다. 주변 한강변 아파트 '래미안트윈파크'는 비슷한 면적이 지난달 14억2500만원, 이달에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순 계산하면 5억원 넘는 차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천계양 A2·A3 블록에서 3기 신도시 최초로 공공주택 1106가구가 공급된다. A2 블록은 747가구(전용면적 59㎡ 539가구, 74㎡ 178가구, 84㎡ 30가구), A3 블록은 359가구(55㎡ 359가구)로 구성된다. 두 단지에는 주민 커뮤니티뿐 아니라 육아·교육·여가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어린이집, 주민카페, 작은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이 가까우며 인천계양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진행 중인 벌말로 및 경명대로 확장, 인천 국제공항고속도로 접속로 신설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A2 블록의 전용 84㎡ 분양가는 4억9387만원이다.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6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어 1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오는 10월에는 의왕월암 A1블록(446가구·신혼희망타운)과 A3블록(424가구·신혼희망타운) 등이, 11월에는 의왕청계2 A1블록(320가구·신혼희망타운), 성남금토 A4블록(766가구·신혼희망타운)이 공공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청약 당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공공분양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실거래가 대비 70~80%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당첨과 동시에 기대되는 시세차익이 수억원에 달해 상당한 안전마진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아파트값이 23주 연속 상승하며 아파트 청약 경쟁이 한층 과열되고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의 눈길을 모으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지적 장점이 많은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도 저렴해 공공분양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계획된 물량 이외에도 충분한 주택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지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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