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가 밸류 트랩(가치 함정)에 빠졌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 물가·재고·이익 사이클이 반등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김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소재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뉴스핌 '2024 아시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신흥국 주식 파트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아시아포럼에서 '중국 투자 전략: 트랩 탈출법과 새로운 성장엔진'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포럼은 '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번영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기업 및 증권 투자 환경과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2024.09.04 choipix16@newspim.com |
그는 "성장모델 전환과 디레버리징 후유증으로 중국 M1(협의통화) 통화량과 가계 대출이 올 상반기 동반 하락세를 그렸다"며 "가계·기업 정기예금이 지난 상반기 급감하고 채권 시장도 과열되는 등 트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공급과잉과 저가경쟁을 반복하는 점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재화 소비 증가율과 70대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 2021년 2월 이후 하락세다"며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공급과 수요 항목 추이를 봐도 지난해 이후 스프레드 축소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국 경기가 3~4분기 상승 패턴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MSCI 중국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중국 생산자물가 지수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내년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물가·재고·이익 사이클 반등에 힘입어 중국 경기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재정정책 강화와 중앙정부 레버리징이 필요조건"이라며 "완화적인 통화 환경과 금리 인하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분양주택 판매 면적이 급감하고 첫 주택 최저 계약금 비율도 급감하면서 불안정해진 부동산·대도시 기존주택 가격의 안정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후 중국 증시의 성장을 견인할 분야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7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3중전회에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 통한 전략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며 "신품질 생산력 관련 전략과 신흥 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증시 신품질 생산력 테마지수 구성 업종의 비중을 보면 전자(12%)·통신(12%)·자동차(10%)·기계설비(10%)·PC(10%)·미디어(10%)·전력기계(10%)·가전(8%)·환경보호(8%)·인프라(6%)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해외 침투율 확장 분야가 중국 성장의 또 다른 엔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태양광 모듈(70%) ▲풍력발전기(70%) ▲패널(69%) ▲노트북·태블릿(66%) ▲동력배터리(63%) ▲선박(60%) 등의 추정 글로벌 침투율이 높은 편"이라며 "CATL·파라시스 에너지·이브 에너지 등 해외 침투율을 늘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마 홍콩 소비·빅테크 중 안정화하는 기업들, 해외 진출한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경쟁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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