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싱가포르가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5일 힌두스탄 타임즈와 로이터 통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브루나이 방문을 마치고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 방문 둘째 날인 5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만났다. 두 총리는 회담 뒤 ▲디지털 기술 ▲반도체 ▲의료 ▲기술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은 모디 총리가 이번 방문 기간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 MOU에 따라 인도와 싱가포르는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인재 양성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민트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발달된 반도체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의 현지 첨단 반도체 시설 방문에 대해 "두 우호국 간의 무역 기회 증진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어 "반도체 산업은 많은 측면에서 인도에 기회를 제공한다"며 "싱가포르 대학들이 반도체 부문을 위한 맞춤형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재 개발 협력 및 반도체 산업 단지 관리의 모범 사례에 관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대학들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및 IC 설계 전공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고, 산업계와도 적극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토지와 노동력 면에서 한계가 있는 반면, 인도는 풍부한 토지와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양국은 반도체 관련 강한 상호 보완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트는 "싱가포르는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반도체 회사들은 인도로의 확장을 고려할 수 있고, 인도는 반도체 제조 생태계 육성을 위해 이러한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양해각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홍우리 특파원 = 2024.09.05 hongwoori84@newspim.com |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의 약 10%, 웨이퍼 생산능력의 5%, 반도체 장비 생산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대비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15개 반도체 회사 중 9개가 싱가포르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대만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지난 2022년부터 50억 달러(약 6조 6865억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고,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와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각각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계열사인 대만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도 지난 6월 싱가포르에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와의 합작 법인을 세우고 78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모디 총리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웡 총리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모디 총리의 마지막 방문은 2018년이었으며, 이번 방문은 인도와 싱가포르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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