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투자자들의 경계감 속에 5만 6000달러로 후퇴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1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76% 내린 5만 6730.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7% 하락한 2398.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현지 시각으로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쏠린 가운데, 간밤 발표된 별도의 고용 지표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나온 미 노동부의 7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한 달 전보다 23만7000건 감소한 767만3000건으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뒤이어 나온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로 줄었다.
다만 ADP에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지난주 수정치(23만2000건)에서 5000건 줄었고,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23만건도 하회했다.
고용 지표가 둔화할 경우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커질 수 있어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는 긍정적이나, 코인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보다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미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밑돌면서 2022년 6월 이후 지속했던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된 점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이 겪었던 11차례의 경기 침체 가운데 10번이 장·단기물 금리차 역전 현상 이후 정상화 시점서 발생했음을 지적하며, 이번 역시 경기 둔화와 주식 시장 후퇴 등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간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지지 의사를 거듭 강조했음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탓에 코인 가격은 상승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간밤 뉴욕 경제 클럽 연설서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주요 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래스노드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단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으며, 시장이 더 하락할 경우 이들이 매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글래스노드 분석가들은 "현물 가격이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인 62,400달러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시장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