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일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 추진 현황 및 파급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후원했으며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첨단항공엔진 관련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자사 엔진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사진=한화에어로] |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이날 축사에서 "첨단항공엔진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기술강국 자리매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국산 전투기의 진정한 기술 자립화와 수출시장 확대, 차세대 전투기 개발 대비를 위해 지금이 첨단 항공엔진 개발 착수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79년 엔진 생산 이후 독자엔진 개발을 포함해 45년간 누적 1만여대 항공엔진 제작‧조립생산을 수행했다.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을 미국 GE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 걸음 나아가 2036년까지 항공 엔진 개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항공엔진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 한정된다.
관련 계획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첨단엔진 과제 개발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설계 시스템 고도화 계획을 올해 초 수립해 추진 중이다.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전무)은 세미나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엔진 기술 개발 역량은 선진국 수준 대비 70%로 현재 수립 중인 개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선진국 수준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항공엔진 개발은 단순히 군사적 측면에서 이익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엔진은 부품과 가공‧공정, 소재 분야와 연결돼 있다. 국내 약 100개 기업이 수입하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 엔진 정비 역시 가능하다. 국산 항공엔진의 개발은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민간 항공기 등 파생형 엔진 개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2040년 이후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추정하고 있다.
김 단장은 "첨단 항공엔진개발에 성공할 경우 2050년까지 유무인 전투기와 민수 부분 등을 포함해 약 1600대로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엔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첨단 항공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산학협력연구센터인 H-Hub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공동연구와 인재 확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도 R&D센터를 만든 것이 차별점이다. 해외 전문인력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해외 센터를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250여명에 불과한 엔진 부문 R&D 인력을 2028년까지 500~800여명 수준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100% 국내에서 수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항공산업은 국가전략산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자주국방과 산업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항공우주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GDP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0.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안규백 의원은 "항공엔진 원천기술 확보는 우리경제 또한 비상시킬 것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국내 산업 전 분야의 동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신속 착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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