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은행(BOJ) 위원들이 오는 20일 예정된 9월 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오는 19~20일 회의에서 BOJ가 정책 금리를 0.25%에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7월 말 BOJ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가 8월 5일 하루에만 무려 12.4%나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BOJ의 금리 결정이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OJ도 섣부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이후 실시된 서베이에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 역시 BOJ가 오는 12월이나 1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미루고 시장을 신중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봤다.
또한 소식통은 BOJ 위원들이 미 경제가 예상보다 약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는 BOJ가 다음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 등의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더불어 지난달 5일 글로벌 증시 급락을 유발한 요인으로 꼽혔다.
그런데 만일 미 경제가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등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일본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며 BOJ의 추가 인상 필요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번 달 BOJ의 정책 회의에 앞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되는데,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BOJ는 연준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실시간으로 살피며 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를 비롯한 BOJ 관계자들도 정책 결정에 있어 시장의 안정성이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신이치 부총재는 지난달 7일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일본의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요동친 시장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 역시 현재 중앙은행의 과제는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해 BOJ가 시장 안정을 최우선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BOJ는 다음 달 자민당 선거를 통한 일본의 신임 총리 선출을 앞두고 국내 정치 상황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신은 새로운 총리가 통화 정책에 큰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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