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980년 이후 미국의 대선 결과를 성공적으로 예측해 온 이른바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실업률은 제한적으로 상승하면서 여당의 재집권에 점차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이야기다.
10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스트래티가스에 따르면 실업률과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1980년 이후 16차례 치러진 대선 중 15번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현재 이 지수는 7.02로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기준점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는 7월 4.3%보다 낮아진 8월 4.2%의 실업률이 반영됐다.
스트래티가스는 10월 경제고통지수가 7.353을 밑돌면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즉 유권자들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다고 느끼지 않아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1 mj72284@newspim.com |
스트래티가스의 대니얼 클리프턴 정치 리서치 책임자는 휘발유 가격 하락 역시 민주당을 지원할 정도로 경제적 우려를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리프턴 책임자는 "여전히 선거가 극도로 접전"이라고 판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ABC 뉴스 주최 대선 토론에 참여한다. 클리프턴 책임자는 "선거가 얼마나 타이트한 지를 볼 때 토론을 앞둔 중요도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경제고통지수는 오는 11일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다시 변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 대비 2.6% 올랐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7월 2.9%보다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면서 경제고통지수는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이 지수는 기준치인 7.353을 웃돌았었다.
다만 최근 고용시장 둔화 추세를 볼 때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경제고통지수에 나타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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