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8월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각종 대출규제를 피해 이른바 '막차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최근 5개월간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만 28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더욱 관감한 규제를 신속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금융위] |
금융당국은 8월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9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 5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11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8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 5조4000억원 대비 4조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각각 1000억원씩 감소했던 기타대출 역시 은행권이 1조1000억원 늘었으며 제2금융권도 2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5조4000억원 대비 4억원 가량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에 따라 주담대의 증가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에는 1조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1000억원 감소했던 주담대가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 역시 10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여전사와 저축은행, 보험은 각각 7000억권과 4000억원, 3000억 증가했으며 상호금융만 1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어 주담대 뿐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금융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