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제조 No.1 기업 '한국석유공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자사 철도팀에서 설계 및 개발한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패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철도용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을 결합한 신규 건널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철도 건널목 개량 사업에 참여해 작년 하반기에 건널목 직선부(16m) 및 올해 상반기 곡선부(50m) 구간에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 형식의 건널목을 설치했다. 현재 자갈도상 위에 설치된 기존 건널목은 철재보판으로 설치되어있어 잦은 유지보수로 인해 추가 비용 발생 및 보수 시 건널목 차단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짧은 차단 시간 내에 부설이 가능한 한국석유공업의 건널목 시스템이 채택됐다.
이번 공사에 채택된 건널목 시스템은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 위에 패널 1장이 침목 5장 분량에 해당하는 크기의 패널을 배열하고 패널 위에 레일 및 체결장치, 가황고무보판을 결합한 구조로 레일 종 방향으로는 열차의 주행이 가능하고 횡 방향으로는 차량의 통과가 가능한 구조물이다. 기존의 자갈로 이루어진 도상을 아스팔트콘크리트로 교체함으로써 빠른 시공 속도와 높은 강성 확보, 유지보수 용이함 등의 장점이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철도 건널목. [사진=한국석유공업] |
포스코 관계자는 "용선 운반차(TLC, Torpedo Ladle Car)의 무게는 1량당 약 600톤으로 고중량이며 건널목을 통과하는 대다수 육상차량 또한 고중량 차량이 24시간 연속 운행되고 있다"며 "기존 자갈 도상 궤도 위에 설치된 건널목은 차량 운행에 따른 반복되는 하중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잦은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업은 작년 하반기에 설치한 건널목 구간에 대한 구조적 안전성과 계절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혹한기 및 혹서기 동안 모니터링을 시행하여 건널목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측정 결과 축중 관리기준 일반철도(22톤)/고속철도(17톤)과 대비하여 용선차(50톤)/ET카(38톤)의 높은 무게에도 이상 없이 운행 중임을 확인하였고 이로 인해 일반도로에서 빈번하게 보이는 포트홀 등으로 나타나는 아스팔트 소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었다.
본 사업에 적용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은 주관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석유공업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핵심기술 중의 하나로 지난 2012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국토교통부가 인증하는 교통 신기술과 국가철도공단이 인증하는 철도시설성능검증서 및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러한 기술 검증 과정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사업은 한국석유공업의 신사업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사에서 개발한 건널목 시스템을 다른 제철소 및 일반철도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며 향후 도시철도 트램과 자갈도상 궤도 개량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업 강승모 대표이사는 "한국석유공업이 지난 10여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철도 궤도 관련 사업이 본격화 궤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폭넓은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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