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가 1489억원대 중간 배당을 결정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터라 메리츠화재 중간 배당금도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쓰일 전망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메리츠화재는 중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424원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88억6000만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메리츠금융지주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360원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483억원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9777만7043주를 보유한 조정호 회장은 약 2307억원을 받았다.
메리츠화재 중간 배당금은 메리츠금융지주 주주 환원 정책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9.12 ace@newspim.com |
◆ 자사주 소각해 주주 가치 제고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설정하고 실행 중이다.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 현금 배당 등이 있다.
이번 메리츠화재 중간 배당금은 자사주 매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률 100%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신탁 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신탁 계약 종료 후 이를 즉시 소각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3월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지난 6월 말까지 328만8000주(약 2584억원)를 취득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올해 5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예고한 만큼 배당금 중 상당 규모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최적 자본 배치를 결정하는 메리츠금융 밸류업 원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인 자본 배치 전략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상반기 최대 실적 이어 하반기도 '호실적' 전망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 순이익 1조3275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인 지난해 상반기(1조1803억원)보다 순이익이 12.5%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메리츠금융지주 호실적이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메리츠금융지주 지배순이익은 2조339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조417억원보다 14.59% 늘어난 실적 전망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메리츠금융지주 2024년 회계연도 배당금 규모로 4930억원을 전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50% 이상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주주환원 금액 역시 이전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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