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시작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면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마다 전용폰을 출시하며 저가형 스마트폰 구매 수요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각각 전용폰을 출시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G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은 139만8510원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모델이 100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전용폰 갤럭시 퀀텀5를 출시했다. [사진= SK텔레콤]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가 밝힌 88개국별 스마트폰 매출 및 평균판매가격(ASP)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은 ASP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나 폴더블폰 Z 플립6는 시작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다. 오는 20일 출시되는 아이폰 16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전용폰을 출시한 곳은 KT다. KT는 KT닷컴을 통해 '모토로라 엣지40 네오'를 출시했다. 모토로라 엣지40 네오는 출고가 34만9800원으로 요금제에 따라 사실상 '공짜폰'으로도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전용폰인 갤럭시 버디3와 갤럭시 와이드7을 출시했다. 갤럭시 버디3는 39만9300원의 출고 가격으로 역시 요금제에 따라 공짜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와이드7의 경우 출고가 37만4000원에 출시됐다. 갤럭시 와이드 시리즈는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340만대 넘게 판매됐다.
저렴한 가격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신 AI 기능까지 사용하고 싶다면 갤럭시 퀀텀5도 있다. 갤럭시 퀀텀5는 AI 기능을 탑재한 SKT의 양자암호 5G 스마트폰으로 올해초 갤럭시 S24부터 적용된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 퀀텀5는 SKT의 다섯번째 양자보안 폰으로 QRNG(양자난수생성·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탑재해 서비스 앱을 보호하고 단말 내 인증 정보 및 외장메모리 데이터까지 QRNG 기술로 암호화했다. 가격은 61만8200원이다.
전용폰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원한다면 지원금을 많이 주는 모델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애플이 오는 20일 아이폰16을 국내에 출시하기로 하자 이통사들이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것이다.
SKT, KT, LG유플러스는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 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대까지 올렸다. 출시 직후 20만~24만원 수준이었던 공시지원금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요금제가 비쌀수록 공시지원금도 올라간다. 이에 소비자들은 갤럭시 S24를 6만원대 요금제 이용 시 70만~80만원대로, 10만원대 이상 요금제 이용 시 6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35, A15, A25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은 20만원 후반대에서 40만원 중반대로 실구매가가 책정돼 있다.
애플의 이전 모델을 할인받아 구매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16을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을 단종할 예정이다.
아이폰16이 출시되면 아이폰13 시리즈는 공식몰에서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와 알뜰폰업체들은 아이폰13을 지원금 등을 적용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형 단말기 출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대로 상향했다. [사진=삼성전자] |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