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1bp=0.01%)의 금리 인하에 나서며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을 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bp 인하의 소수 의견을 냈다.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고려하면서 위원회는 신중히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전망의 변화, 위험(risk, 위험)의 균형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 세계를 덮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진행된 경제 재개방 속에서 물가가 급등하자 연준은 2022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했다. 이후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연준은 무려 525bp나 금리를 올려 물가와 전쟁을 벌였다.
고금리 정책 속에서 물가 오름세는 완화하는 추세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느린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14만2000건 증가에 그쳤으며 실업률은 4.2%를 나타냈다.
성명에서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음을 보여준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으며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2% 목표치를 향한 추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1 mj72284@newspim.com |
이날 연준은 경제 전망 요약(SEP)을 업데이트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6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됐으며 2025~2027년 성장률은 각 2.0%로 유지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6월 4.0%에서 4.4%로 높아졌으며 2025년과 2026년 예측치 역시 각각 4.2%에서 4.4%, 4.1%에서 4.3%로 높아졌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강해졌다.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측치는 2.3%로 6월 전망치 2.6%보다 하락했으며 2025년 예상치는 2.3%에서 2.1%로 낮아졌다. 2026년 예측치는 2.0%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금리 인하를 더욱 공격적으로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6월에 제시한 5.1%보다 트게 낮은 4.4%로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됐고, 내년 말 금리 예측치도 기존 4.1%에서 3.4%로 낮아졌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됐으며 장기 기준금리는 기존 2.8%보다 다소 높은 2.9%로 제시됐다.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를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으며 고용과 물가 목표를 이루는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 잡힌 상태라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두 가지 책무의 위험에 대해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분을 줄여가는 양적 긴축(QT)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잠시 후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5bp가 아닌 빅컷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연준의 '빅컷' 결정 이후 주식시장은 크게 환호하고 있다. 금리 결정 발표 전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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