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현대의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대규모 '축(軸) 발전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37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규모의 축 발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급 예정인 '축 발전 시스템' 발전기 랜더링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
축 발전 시스템은 선박 추진용 대형 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추진용 대형 엔진은 기존 발전원으로 사용되던 중형 엔진 대비 연료 효율이 높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
특히 IMO 환경 규제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선박 에너지 효율 설계 지수(EEDI)와 탄소 집약도 지수(CII)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친환경 선박 발전 설비로도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효율 설계 지수는 선박 설계 과정에서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관 출력, 재화 중량 톤수 등 선박의 제원을 활용해 사전에 계산 및 지수화한 값이다.
탄소 집약도 지수는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 선박의 운항 정보를 활용해 실제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 및 지수화한 값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는 게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설명이다. 과거 일부 선사에서 선택적으로 설치하던 축 발전 시스템은 현재 LNG 운반선, LPG 운반선 등 대형 가스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적용 선종 역시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 벌크선 등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에 따르면 2022년 2억 4581만 달러 수준이던 축 발전 시스템 시장 규모는 연평균(CAGR) 6.85% 성장, 2028년 3억 658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탄소 배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20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축 발전 시스템을 핵심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이후 2021년 4척, 2022년 2척, 2023년 9척, 2024년 21척(이번 수주 포함)을 수주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선박 탑재 장비 선택에 있어 매우 보수적이고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중동 선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축 발전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인 발전기, 가변 주파수 구동 장치(VFD) 등의 유기적인 기술적 조합과 현장 대응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탄소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축 발전 시스템 개조 수요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박 개조 사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수주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