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을 하루 앞둔 23일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한 만찬이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 [사진=뉴스핌DB] |
대책위는 "부디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라.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의료대란은 지금 우리 국민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응급실은 한계를 넘었다. 지난 추석 연휴 전후 일주일간 응급실 의사 10명 중 7명이 12시간 넘게 연속 근무를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추석 대란 없었다'고 말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에서는 응급실 다음엔 중환자실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한다"며 "서둘러 바로잡지 않으면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께서 이번 회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다시 한번 이번 만남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식사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협 지도부를 만나 의료대란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태에 대해서 제일 다급해야 할 곳이 정부와 여당인데 지금은 가장 국민들이 다급해진 것 같다"며 "의협에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데 정부가 좀 개방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약 1시간 5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정부를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여야의 협의체는) 공식 제안이 아니라 한 분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베스트'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짧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일단은 거기에 집중해서 노력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내일 만찬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 테이블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도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에 대해) 법률적 가능성, 관행 등을 검토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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