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쟁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제안한 두 번째 토론 제안을 재차 거부했다. 일부 지역에서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토론을 개시하는 게 국가에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2번의 토론을 치렀고 알다시피 그것들은 좋았다"며 "그러나 모두가 투표하고 있고 3번째 토론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가 시작되고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토론하는 것은 매우 나쁜 것"이라면서 "나는 이것이 정말로 국가에 나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버지니아와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첫 대선 토론에 나섰다. 그가 당시 토론을 2번째라고 하는 것은 지난 6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을 치렀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4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 직후에도 자신이 토론에서 승리했다며 추가 토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유세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은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른 것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토론 이후 미국 언론과 대다수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우수한 토론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토론 이틀 후인 12일 로이터/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3%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토론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해리스 측은 내달 23일 대선 토론을 수락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닭(chicken, 겁쟁이라는 의미)으로 표현한 이동식 광고판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예정된 트럼프의 유세 현장 밖에 배치할 예정이다.
아브히 라흐만 DNC 부국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는 '언제 어디서든 토론할 것'이라고 자랑했다"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번째 토론에서 트럼프의 재임 중 실패와 위험한 2번째 임기 계획에 대해 그를 질책한 후 트럼프가 겁을 먹고 도망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