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은 2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 두 개의 국가론'을 재차 주장한 것을 두고 "북한 김정은이 대한민국은 교전국,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마자 임 전 실장이 통일 포기론, 두 국가론을 갑자기 들고나오는 저의는 뻔한 이야기"라고 맹폭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두 국가론을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사진=뉴스핌 DB] |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분의 주장에 대해 더 이상 논쟁할 가치조차 없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임 전 실장은 김정은이 보기만 해도 힘 난다는 북한 우라늄 제조시설과 전술핵무기, 연일 날려대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오물 풍선을 보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변명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임 전 실장의 발언을 겨냥해 "김정은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그대로 따르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 사무총장은 "임 전 실장은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하면서 임수경 씨 방북 사건을 주도하는 등 평생 북한과 통일을 주장해 온 대표 진보 인사로 문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및 대통령 비서실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근데 김정은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창하니 바로 조변석개해 30년 이상 외치던 통일을 저버리고 두 개의 국가를 주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문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김정은 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커밍아웃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임 전 실장은 문 전 대통령 시절 대한민국 1급 비밀과 군사기밀을 무수히 접했고 북한과 접촉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으로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주요 기밀, 보안 사항이 고스란히 북에 전달되지 않았는지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핵으로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마당에 김정은을 추종하는 임 전 실장의 대통령실 근무 시절 행적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기에 정부에서도 찬찬히 철저히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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