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지상전 돌입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Islamic Resistance of Iraq)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 에일랏을 드론으로 공격, 일부 건물에 피해를 주고 두 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IRI가 발사한 드론 중 한 대는 격추되고 또다른 한 대가 항구에 떨어져 피해를 주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번 공격은 레바논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뒤에 발생했다.
하가리 장군은 "우리는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보복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IRI는 25일 소셜미디어에 낸 성명에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표시로 에일랏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I는 25일 이른 시각 이스라엘 요르단 계곡에도 드론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드론 한 대가 사막에 떨어졌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요르단 국경 근처 이스라엘 지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및 하마스 간 전투가 확산될 경우 이란이 후원하는 반미 반이스라엘을 내세운 다수의 '저항의 축' 세력이 곧바로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IRI는 다수의 테러리스트 및 군사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수십차례 공격해왔다. 8월에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미군 기지에 로켓을 발사해 미군 여러명이 다쳤다.
미국은 하마스, 헤즈볼라와 함께 IRI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자금지원을 차단했다.
미 재무부는 25일 석유와 가스 판매로 이란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를 지원한 12명의 개인, 기업, 선박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재무부의 한 관리는 이란이 불법적인 석유와 가스 판매로 대리 무장 세력들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 레바논 티르에서 25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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