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면서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도 1.8%로 나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다만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53.6%, 41.6% 급등하면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이 11.5%를 기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산하면 석유류 가격 상승도 예고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소비자물가는 지난 2021년 2월(1.4%) 이후로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1%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3월(1.9%) 이후 3년6개월만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18%포인트(p)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같은 기간 3.0%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12%포인트 기여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 대비 5.5% 높게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같은 기간 공공서비스 물가는 1.3%,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7.6% 하락하며 물가 기여도가 전월보다 0.16%포인트 축소됐다. 석유류 물가는 7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한때 4%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작년 기저효과가 있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4.10.02 plum@newspim.com |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가 11.6%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53.6%, 41.6% 급등하며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상추, 풋고추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31.5%, 27.1% 올랐다.
채소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1.5%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19%포인트 끌어 올렸다.
반면 신선과실은 전월 대비 7.0%, 전년 대비 2.9% 각각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4.8%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각각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채소류 물가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신선식품지수 자체는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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