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일(현지 시간)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정치인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발상지를 찾아 선거 운동을 펼친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3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 경합 지역인 러스트 벨트에 위치한 위스콘신의 리펀을 체니 전 의원과 함께 방문한다고 밝혔다.
1854년 노예제 확대 등에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리펀에 모여 새 정당 결성을 촉구했고, 이는 오늘날 공화당의 뿌리가 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리펀에서 노예제도 확대에 반대하며 탄생한 공화당의 뿌리를 언급하며 정치적 이견에도 헌법과 법치를 준수할 것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1·6 의회 폭력 사태 등을 부추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특히 공화당의 정통파를 자처해온 체니 전 의원과 함께 리펀을 찾는 것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주의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중도 우파 표심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했다.
체니 전 의원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내며 보수파의 거두로 불린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다.
그녀는 공화당 내 3인자인 하원총회의장까지 올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방해와 선거 불복 행위에 반기를 들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의해 축출됐다.
체니 전 의원은 이후에도 공화당 정통 보수 이념 회복을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왔고, 지난달에는 아버지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경합을 이어가고 있다.
리즈 체니 전 미국 공화당 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 캠프는 그동안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이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보수층 유권자 표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역대 공화당 정부의 고위직 인사와 전직 의원 등 111명은 "해리스의 정책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 정보국장,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 전 대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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