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셀트리온제약이 제품을 확대하고 생산을 내재화한 결과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 부족 등을 이유로 셀트리온과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프리필드시린지(PFS) 생산 확대와 신약 개발 등을 통해 합병 재추진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117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사진=셀트리온제약] |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이 최근 3년 국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한 덕이다.
케미컬의약품 사업 부문에서는 주력 제품인 간장용제 '고덱스'가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공동 판매 계약을 맺은 종근당의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정'도 140억원 매출을 냈다.
회사의 고혈압치료제 '이달비정' 또한 생산 내재화를 통해 시장에 순조롭게 공급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저용량 제품인 '이달비정20mg'의 국내 판매가 개시됐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저용량 처방이 가능해져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으로 매출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으나 수익성은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9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또한 8.0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P 하락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제약은 "생산시설 가동 확대 준비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지난해 결정된 제네릭 약가 인하에 따른 이익감소"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사전 충전형 주사기인 프리필드시린지(PFS)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주공장에 보유한 4100평의 여유 부지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창고를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1600만 시린지 생산이 가능한 가운데 생산시설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 규모는 3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증설 완료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주공장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라인은 조제, 충전, 검사, 조립, 라벨링, 포장까지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 기관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셀트리온제약은 앞으로 비만치료제 등 PFS 제형 의약품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PFS는 주로 인슐린 주사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백신, 필러 등에 쓰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PFS 시장 규모는 2024년부터 연평균 11.11% 성장해 2029년 148억 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8월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2030년 국내 매출 5위 안에 드는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FS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케미컬 및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신약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의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합병 반대 원인으로 회사의 성장이 답보 상태에 있는 점을 꼽았다. 매출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사업 역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합병 재추진 동력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본격 상업화 생산에 들어간 PFS제형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을 점차 높여 성장에 속력을 올릴 것"이라며 "2030년까지 국내 상위 5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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