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불법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을 다시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보수 논객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을 열어 (불법 이민자들을) 통과하도록 했고, 그중 1만 3,000명이 살인자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및 이민 정책 실패로 미국에 범죄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한 명 이상을 살해했고, 현재 미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살인범들은 그들의 유전자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지금 나쁜 유전자가 많이 있다. 42만 5,000명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범죄자들"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를 내세워 최근 바이든 정부 재임 기간 남부 지역 국경으로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중 1만 3,000여 명이 살인 혐의자이며 전과자는 42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주장은 통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용한 자료는 바이든 정부 재임 기간뿐 아니라 수십 년 된 자료까지 합쳐진 것이며, 불법은 물론 합법적으로 입국한 다양한 이민자들 기록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빚어지자 트럼프 선거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가 아닌 살인범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해 불법 입국자와 이민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자주 해왔다.
그는 지난달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에선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런 유형의 언어는 혐오스럽고 역겹고 부적절하며 우리나라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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