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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에너지 저장장치(ESS) 부품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한중NCS)'가 내연기관 부품 반납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축소하고 ESS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달부터 대용량 ESS 냉각시스템 양산을 본격화하며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중엔시에스는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은 물이나 기타 냉각액을 사용해 배터리 셀을 통과하며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고 외부로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공랭식에 비해 열 부하 관리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이기에 ESS 화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SDI에 관련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한중엔시에스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8메가와트시(Mh)급 중형 삼성 배터리 박스(SBB)에 관련 제품을 다수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5Mh급 대용량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제품 양산도 본격화한다.
한중엔시에스 관계자는 8일 "현재 일부 초도 양산은 납품됐다. 본 양산은 이달 말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며 "회사는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메이저 고객사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중엔시에스 로고. [사진=한중엔시에스] |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2018년부터 삼성SDI와 손잡고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연구개발(R&D)을 본격화했다. 2020년부터는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인 냉각기(Chiller), 냉각 플레이트(Cooling Plate), 냉난방공조(HVAC) 등을 양산해 삼성SDI에 공급해오고 있다.
1995년 설립된 한중엔시에스는 초기 자동차부품 사업을 벌였으나 내연기관차량에서 전기차로 변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관련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이에 지난 2021년 업종을 '자동차부품 제조업'에서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으로 변경하면서 이를 공식화했다.
ESS 사업을 본격화 이후, 한중엔시에스는 관련 매출 비중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ESS모듈은 전체 매출의 9.99%(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0.80%(490억원)으로 약 4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8.38%(359억원)로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 대응을 통한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ESS 부문 매출 약 1300억원 전망한다"며 "최근 온도 제어 등에 대한 수요 높아짐에 따라 ESS 시장 내 수냉식 성장이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중엔시에스의 주 실적을 이끌어온 자동차 부품 사업(EV모듈·내연기관·기타)은 올해를 기점으로 ESS사업이 실적을 따라잡을 전망이다.
한중엔시에스 자동차 부품 사업부 매출은 지난 2021년 전체 매출 90%(약 806억원)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80.52%(약 712억원)에서 지난해 59.2% (약 719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51.62%(383억원)를 차지하며 매출 비중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시장 흐름에 발맞춰 ESS 사업부에 힘을 쏟으며 자동차 부품 사업부의 일부 아이템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한중엔시에스 관계자는 "내연기관 부품들은 올 연말, 일부 잔량들에 대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100% 반납하는 걸 회사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ESS를 10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해오면서 연구개발비 등 투자 비용이 많았다. 자동차 부품업으로서 이익이 안 나는 부분을 계속 안고 가다보니 결손이 심해지는 상황이기에, 관련 아이템을 반납하고 ESS에 집중하자는 방향성이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16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 736억원을 달성했다. IBK투자증권은 한중엔시에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1843억원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