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포탄의 절반 정도를 북한이 공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최근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공급한 포탄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잇따라 진격에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는 1년에 3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신문은 "올해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방위조약을 체결했다"면서 "크렘린궁(러시아)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의 공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립된 독재국가(북한)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많은 포탄이 결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 엄청난 양 덕분에 꾸준히 진격해 왔고, 가장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부흘레다르를 점령했다"고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일 동부전선의 요충지로 꼽히던 도네츠크주(州) 부흘레다르에서 철수했다.
이 곳은 러시아군이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을 위해 지속적인 공격을 가했지만 실패했던 곳이다.
사방으로 연결되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18~19일 북한을 국빈(國賓) 방문했다. 푸틴의 북한 방문은 지난 2000년 7월에 이어 24년 만이었다.
푸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122㎜ 방사포탄과 152㎜ 자주포탄이 180만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당시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영국 국방부와의 합동 컨퍼런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122㎜ 및 155㎜ 포탄 중 60%는 자체 생산한 것이고, 나머지 40%는 북한과 이란에서 지원받았다"면서 "수입 포탄 90% 이상이 북한산"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지난 9월 북한산 포탄이 (동부전선) 전황을 러시아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면서 "북한이 공급하는 군수품의 (엄청난) 양이 실제로 전투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동맹국 중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