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9일 중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일 연속으로 상승한 후 11일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급등 후 조정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62% 하락한 3258.86, 선전성분지수는 8.15% 하락한 10557.81, 촹예반지수는 10.59% 하락한 2280.1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2조 9666억 위안으로 전일 대비 5170억 위안 감소했다. 5400여 개 종목 중 5043개가 하락했고, 295개만이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세를 거친 만큼, 이날 이익 실현을 위한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전날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구체적인 재정 부양 정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에 매도물량이 출회됐다.
이와 함께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의 여행객은 전년 대비, 그리고 2019년 대비 모두 늘었지만, 1인당 여행 소비액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은 중국의 현실이 부각됐다. 이 같은 요인들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특징주로는 반도체 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띠었다. 궈민지수(國民技術), 제제웨이뎬(捷捷微電), 룽투광자오(龍圖光罩)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신구지(中芯國際), 타이지구펀(台基股份), 푸단웨이뎬(復旦微電) 등이 10% 이상 강세를 보였다.
중신(中信)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과 반도체 산업 사이클 호전과 국산화 대체 수요 급증 등 다양한 호재로 인해 반도체 업종 자체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고 있다"며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는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날 증시의 조정으로 인해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해 왔던 증권주와 백주 관련 주는 대거 하락했다.
산시(山西)증권, 둥우(東吳)증권 등 증권주가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구징궁주(古井貢酒),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산시펀주(山西汾酒) 등 백주 관련 주도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특별 국채 발행 등의 재정 정책이 발표될 수 있고, 연내 1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예정되어 있으며, 연말 혹은 내년 더욱 강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중국 증시가 당분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5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0709) 대비 0.014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20%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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