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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보령이 일라이 릴리부터 국내 판권을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용량 탐색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기존에 상용화된 용량 외에 다른 용량군을 탐색하기 위한 임상으로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보령 자이프렉사정 제품 이미지 [사진=보령 홈페이지] 2024.10.08 sykim@newspim.com |
10일 보령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이프렉사의 새로운 치료 용량군을 탐색하는 내용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시험 예상 기간은 2028년 1월까지다.
보령 관계자는 "기존 자이프렉사의 용량군 외에 다른 용량을 알아보기 위한 탐색적 차원의 임상"이라며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알아보는 취지"라고 말했다.
자이프렉사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약물로 1996년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로 꼽힌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조정하는 기전으로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치료에 쓰인다.
보령은 2021년 일라이 릴리와 자이프렉사의 국내 판권·허가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보령이 내세운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자이프렉사는 국내 조현병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령의 국내 판권 도입 이후 매출도 상승 추세다. 2022년 매출은 131억원, 2023년 147억원, 올 상반기 8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 중인 자이프렉사의 용량군은 2.5mg·5mg·10mg 등이다. 임상을 통해 새로운 용량군 개발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치료 용량 범위를 새롭게 탐색하는 차원의 임상인 만큼, 아직 용량 범위를 특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
약물의 용량의 다양화로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면 조현병 치료제 시장에서 자이프렉사의 입지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은 대부분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자이프렉사의 성분인 올란자판과 아리피프라졸, 쿠에티아핀 등이 있다. 최근에는 부광약품이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을 발매하며 조현병 치료제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보령은 지난 3월 일라이 릴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던 자이프렉사를 자체 생산 품목으로 전환했다. 직접 생산해 판매하면 수입 제품에 비해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 관계자는 "자이프렉사는 상용화된 지 오래된 만큼 가장 많이 팔린 조현병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시장 점유율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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