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9명 중 1명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난 1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총 503만 건을 넘어섰다. 이중 모바일 169만 건, 실물 334만 건이 각각 충전·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일 최다 사용자 수'도 당초 시가 목표했던 수치(50만 명)를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월평균 기후동행카드 이용현황 [출처=티머니교통카드] |
먼저 대중교통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중 5.5%(약 23만 명)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했던 올해 2월에 비해 9월 11.8%(약 51만 명)가 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일 중 최다 이용자를 기록한 날은 지난 9월 26일로 이날 하루 약 62만 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했다. 무엇보다 가을철 나들이 성수기를 맞아 '단기권' 이용자도 크게 증가했는데 하루 평균 4000명이 이용했던 7월에 비해 9월에는 1만 명을 넘겨 두 달 새 단기권 이용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충전에 사용된 언어는 일본어(30%)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국어(28%), 영어(22%), 중국어(20%) 순이었다. 권종별로는 3일권(34%), 5일권(23%), 7일권(17%), 2일권(14%), 1일권(12%) 순으로 많이 충전·이용됐다.
단기권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역사'는 명동역, 홍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성수역, 안국역 순이었다.
[자료=서울시] |
시는 본사업에 들어간 지난 7월부터 ▲서울대공원·식물원, 서울달 등 문화·여가시설 연계 할인 ▲진접·별내선 등 이용 범위 확대 ▲인천공항역 하차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이 추가되면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지속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의도 상공에서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서울달'은 지난 8월 23일 유료 탑승을 시작한 이후 열흘 만에 164명이 기후동행카드 할인(10%) 혜택을 이용해 탑승했다.
또 지난달 13일부터는 관광객의 공항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인천공항역(T1·T2) 하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일 800여 명이 인천공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내리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더 많은 수도권 주민이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근 도시 사용 범위 확대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결합된 후불카드 출시 ▲손목닥터 9988 마일리지 연계 ▲공유 이동수단 연계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교통실장은 "본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큰 관심과 이용을 보내주신 덕분에 기후동행카드가 빠르게 '생활 속 교통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대중교통 편의·정시성을 체감, 자연스레 승용차 이용을 줄이게 되는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