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에 대해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번 부당대출 사고에 대해 임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국정감사에서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에 대해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사진은 임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 회관에서 개최되는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2024.09.30 yym58@newspim.com |
임 회장은 이날 국감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에 대한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한 증인으로 출석했다. 4대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로 우리금융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잘못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일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담당 국장을 불러 임 회장을 못 내보내면 우리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들리고 있다"며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의 인사에 깊이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이 맞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임 회장은 "(인사개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당대출에 대한 감독 과정으로 (인사개입으로 보는 건)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임 회장은 또 "(이 원장의 발언을) 최근 금감원장의 부당대출 관련 언급은 기업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등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금융사의 각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부당대출 사고가 알려진 직후부터 논란이었던 우리금융의 보고 누락에 대해 '우리금융이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이번 사고를 최초 인지하고 담당 본부장을 징계한 뒤 회장에게 보고했다. 최초 사고 인지부터 회장 보고까지 5개월이 걸렸는데 이 기간 금융위는 별다른 보고를 받지 못했다.
'우리은행 부당대출이 감독당국의 보고 대상 여부를 두고 은행과 금감원의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김 위원장은 "보고 대상이냐 아니냐를 두고 양측이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법령과 규정 등에 따라 감독당국의 해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사고 발견 당시 여신심사 소홀 외에 뚜렷한 불법 혐의가 없어 보고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67조의 심사소홀 등으로 취급여신이 부실화된 경우 금융사고로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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