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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학계... "한강의 수상으로 노벨이라는 큰 강 건너"

기사등록 : 2024-10-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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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여성작가로는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5·18과 4·3항쟁을 여성적 관점에서 내면화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그동안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누구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에게 노벨문학상은 높은 벽이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노벨상 홈페이지.  2024.10.10 oks34@newspim.com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문학계도 일제히 반색했다. 한양대 국문과 유성호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의의에 대해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희생되고 매몰된 여성들의 수난사를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가"라면서 "한편으로 5·18과 제주 4·3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차분하게 그려내면서 내적으로 승화시켜왔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하응백도 "한강이라는 이름이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문학은 세계 혹은 노벨이라는 큰 강을 건넜다"면서 "한강의 수상으로 인해 노벨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사라지고, 한국 문학은 세계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인류애적 지평을 활짝 펼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강의 수상으로 인해 한국문학의 여러 선후배 동료 문인이 한꺼번에 노벨이라는 강을 건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제 노벨문학상은 더이상 쳐다보고 부러워해야할 궁중 파티가 아니라, 한국문학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동네 잔치가 되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여러 외신도 한강의 수상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한강 작가의 '깜짝' 수상과 더불어 동아시아 작가이자 여성작가라는 점 등에 주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며 "그의 수상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소설, 단편 소설, 에세이 등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했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인 최초라는 기록도 있지만 120명의 역대 수상자 중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작가의 기록되 갖게 됐다. 최근 몇년 동안 스웨덴 한림원은 여성과 유럽·북미 이외 출신자가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의 여성 수상자는 2022년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였다.  한강은 또 동아시아 국가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작가가 됐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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