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푹 쉰 사자는 지친 쌍둥이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LG를 10-4로 완파했다. 삼성이 가을야구에서 승리한 것은 2015년 10월 26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5홈런을 친 삼성은 3회 구자욱의 스리런포, 4회 김영웅의 솔로포, 5회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 등 거포 군단의 위용을 뽐내며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삼성은 5회말에 이미 선발전원안타(역대 PO 5번째, 포스트시즌 18번째)를 완성하기도 했다.
선발 싸움에서도 삼성의 데니 레예스(6.2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가 LG 최원태(3이닝 7피안타 5실점)를 압도했다.
13일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데니 레예스. [사진 = 삼성] |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75.8%의 확률(33번 중 25번)로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공동 다승왕 원태인을,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날 삼성은 2002년 KS 이후 무려 2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LG와 만났다.
삼성은 1회말 1사 1, 3루에서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무사 1, 3루에서 삼성 주장 구자욱이 최원태의 시속 138㎞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한 구자욱은 자신이 출전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구자욱이 13일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홈경기 3회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며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 삼성] |
4회초 오지환의 우월 솔로포를 내준 삼성은 곧바로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영웅이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솔로 아치로 응수했다. 5회 1사 1루에서는 디아즈가 LG 불펜의 핵 김진성의 포크볼을 두들겨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7-1로 달아났다.
LG는 1-7로 끌려가던 7회초 3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8-4로 달아났다. 이어 8회말 LG 김대현의 연이은 폭투로 2점을 더 보태며 10-4까지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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