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거듭 하향 조정한 영향에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 하락했다. 금 가격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달러 강세 부담 속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1.73달러(2.29%) 내린 73.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58달러(2%) 하락한 77.46달러를 가리켰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9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203만 배럴 증가 기대치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OPEC은 지난해 7월 제시한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 8월부터 예측치를 수정해 왔다.
이러한 전망치 조정에는 중국의 수요 약화 기대가 가장 크게 작용했는데, OPEC은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65만 배럴에서 58만 배럴로 낮췄다.
OPEC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15 kwonjiun@newspim.com |
중국의 부양책 또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내지 못한 가운데,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잠재적 공격 가능성을 계속 경계하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은 이스라엘에 병력과 고급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BOK파이낸셜 선임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군의 최신 방어 강화 조치는 양측의 반응을 진정시켰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중한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가격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달러 강세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 전장보다 0.4% 하락한 2665.6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 초반 일주일래 최고치로 올랐다가 반락해 한국시간 15일 3시 35분 기준 전장 대비 0.2% 내린 2649.9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유로화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루라인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라이블은 "중국의 부양책, 강력한 달러, 유로 약세, 기초 금속 약세, 차익 실현 등 작은 역풍들이 쌓여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강달러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 가격 부담을 키워 악재로 작용하며, 지난 몇 달간 기록적인 금 가격 상승은 중국의 투자 수요와 전반적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계금협회(WGC) 시장 전략가 조셉 카바토니는 지정학 긴장과 서방국 금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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