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서울 송파을)은 15일 한국관광공사가 퇴직자가 관계된 특정 업체에 25억여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넥스트스텝'이라는 회사와 체결한 총 90건, 25억 8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배현진 의원실] |
배 의원에 따르면 '넥스트스텝' 대표의 남편인 김모 씨는 지난 2015년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전시팀에서 4개월간 근무한 뒤 퇴사했다.
3년 뒤인 2018년, 김 씨의 아내는 '넥스트스텝'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한 달만에 한국관광공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의 수의계약 담당자는 다름아닌 함씨였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최초 계약 이후 '넥스트스텝'과 한국관광공사는 총 90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 27건에 함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었다고 배 의원은 언급했다.
또한 배 의원은 '넥스트스텝'이 한국관광공사와 맺은 수의계약만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배현진 의원실이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넥스트스텝'의 매출액은 관광공사 수의계약 액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넥스트스텝'은 여성기업이라는 이유로 2000만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다량으로 맺고 있는데, 대표인 여성은 이름만 걸어둔 바지사장이며, 사실상 남편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라고 배 의원은 꼬집었다.
'넥스트스텝' 등록 주소를 확인하면 빵집이 나오는데, 등록된 여성대표의 SNS(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면 '넥스트스텝'과 관련된 업무내용 등은 없고 빵 만드는 사진만 매일 같이 업로드되고 있다.
오히려 남편 김모씨의 SNS에 사업가라는 소개와 함께 '넥스트스텝' 사진이 등록돼 있다는 것이 배 의원의 설명이다.
배 의원은 "관광공사에서 일했던 짧은 인연 만으로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다면 정말 정당하게 일하고 있는 작은 영세 업체들에게는 대단히 통탄할 일"이라며 안에 리베이트를 받거나 이런 검은 커넥션으로 복마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충분히 의혹 제기할 만하다"고 인정하고 확인 후 보고를 약속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관광공사의 수의계약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감사를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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